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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론] 월동준비를 충분히 하자

남국인 조지아주 일대에도 겨울 추위가 엄습하고 있다. 5년 만에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낮 최고 기온도 주말 내내 영하의 날씨다. 한 주 정도 반짝 추위가 지나가면 다시 예년 수준으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생활 수준 향상으로 겨울나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일찌감치 월동준비를 해야 했다. 최근 미주지역에서 K-푸드의 하나로 부상하는 김치 담그기도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지만 급격한 경기변동에 따른 경제 한파로 추운 겨울을 더 춥게 지내야 하는 현실이 닥쳤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은퇴를 했다가 다시 일을 찾아 나서는 장년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영업을 하던 A씨는 몇 년 전 은퇴를 했다. 그동안 모아 놓은 재산과 각종 은퇴연금으로 충분히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다시 직업을 찾았다. 은퇴 후 생활자금이 당초 계획보다 더 필요해진 데다, 물가가 급등한 것이 주된 이유이다.   B씨도 최근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가용자금이 묶인 것이다.   기업들의 상황도 그리 밝지는 않다. 이미 알려진 대로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다. 대규모 해고통지를 하는가 하면 채용을 중단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공급망 붕괴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으면서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자 앞다퉈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자영업자들도 추위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올 하반기 들어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외견상 매출이 줄지 않은 곳도 있지만, 최근 가격 인상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이에 따라 시설 확충이나 투자는 언감생심이다. 금융기관에서 필요자금을 융자받으려 해도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울러 금융 비용 상승 등으로 대출이 크게 위축, 금융 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터널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도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 모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올해보다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둔화하여,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올 한 해를 괴롭혔던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하향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과연 경제침체가 올 것인가? 결과는 신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산정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때 한국 바둑계를 풍미했던 서봉수 9단은 “형세판단이 불리할 때는 한없이 참고 기다린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기업이든 가계이든 현금 흐름에 유의하면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불확실성 시대에는 변칙보다 정석이 우선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지금부터라도 월동준비를 충분히 해 두자. 다행히 내년 경기가 예상외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힘들지도, 길지도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경제 한파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 시론 월동준비 경기 침체 글로벌 경기 겨울 추위

2022-12-25

[중앙시평] 내년초 ‘소비절벽’ 오나

소매상들은 경기변동을 가장 일선에서 느낀다.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한 후 지출하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으면 웬만한 손님들도 고액권으로 결제하는 빈도가 높은 반면,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잔돈을 들고 오는 손님들이 늘어난다.  실제 한 소매상의 경우 지난 상반기만 해도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은 잔돈을 바꾸느라 거래은행을 들러야 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은행방문 횟수가 줄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거의 1달에 한번 꼴이다. 잔돈결제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생활이 팍팍해지자 쌈짓돈까지 소비지출에 동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비자들은 최근 외식비도 크게 줄였다. 소비지출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아닌 게 아니라 경기에 민감한 제과점의 경우 최근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소연이다. 이처럼 실물경기는 최근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미국경제는 통계 수치상 아직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우선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던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으나, 2% 목표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게다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 판매도 전월보다 1.3%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고용시장도 수치상으로는 아직 양호하다.     연준은 이에 따라 조만간 빅 스텝 규모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자이언트 스텝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서민들은 계속 아우성이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은 차치하고라도, 장바구니 물가, 에너지와 주거비용 등은 여전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제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공급망 붕괴 등이 겹치며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은 탓이다. 그나마 소비의 주축인 중산층이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저축한 여유자금으로 버티고 있긴 하지만 곧 한계에 달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소비절벽이 일어날 경우 빠르면 내년 초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 중산층의 소비지출은 예년 같지 않다. 연말 쇼핑시즌임에도 불구, 소비는 다소 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소매협회는 미국의 11∼12월 소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9426억∼9604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수치상으로는 늘어나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는 줄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선행지수로 불리는 주택시장은 지난 10년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전방위적 경제 위기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중간선거도 거의 막을 내렸으니,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는 민생으로 눈을 돌리기를 기대한다. 더 늦기 전에 경기 경착륙에 대비하는 게 마땅하다. ‘아차’하는 순간 골든 타임은 지나간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평 소비절벽 내년 소비자 물가 지난달 소비자 글로벌 경기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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